Topic _ 출애굽기가 야곱의 열두 아들들의 이름으로 시작되는 이유는 왜일까?
히브리어 성경에 출애굽기는 "아들들"이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어 있다.
왜일까?
출애굽을 여는 1장의 내용을 살펴보면 70명에 불과했던 작은 가족이 어느새 4백 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엄청난 수의 이스라엘 민족으로 변해 있다.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기적적인 변화였다.
야곱의 아들들이 이렇게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그런 축복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었거나 그에 합당한 노력을 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사실 야곱의 아들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형제들의 계교로 요셉은 팔려가고, 장자 르우벤은 아버지의 첩 빌하와 통간을 범해 정자권을 박탈당했고, 시므온과 레위는 여동생 디나의 강간 사건을 빌미로 잔인한 피의 학살을 주동했으며, 그나마 아들들 중에서 가장뛰어났던 유다마저도 우상을 섬기던 이방 여인과 결혼함으로써 언약 백성으로서의 믿음을 상실했다. 게다가 창녀로 가장한 며느리와의 패륜적인 관계로 아이를 낳는 등 야곱의 아들들 모두가 언약 백성으로서 자랑하거나 내세울 만한 것이 전혀 없는 자들이었다.
이런 것을 살펴보면, 이스라엘의 번성의 원인은 오직 약하고 보잘 것 없던 소수의 무리를 택하사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언약을 성취해 나가시기 위한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요 계획이었음을 알게 된다.또한 이것은 지금까지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라는 한 개인을 통해서만 언약을 맺어 오셨지만, 이제부터는 한 사람이 아니라 야곱의 열두 아들들을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로 세우시고 이들과 함께 언약을 맺어 나가실 것을 암시한다. 그래서 출애굽기 1장 1절은 '야곱의 아들들의 이름' 이라고 하지 않고 '이스라엘의 아들들'이라고 기록하면서,이제부터 연약한 자를 통해 하나님의 구속 사역을 어떻게 이루어 나가실지를 계시하고자 하신다.
하나님은 이 열두 아들의 후손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점진적으로 이루어 나가실 것이다. 이스라엘을 인도할 거룩한 선지자들과 제사장들을 보내 주실 것이며, 다윗과 솔로몬 같은 왕들도 이 자손들 안에서 태어나게 해 주실 것이다. 나아가 다윗의 자손을 통해서 오실 메시야, 곧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으로 보내 주실 것이다. 즉, 하나님 나라의 완성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임을 교훈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