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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는 기도는 생활의 필요를 구하는 기도일까?

대분류
기도와 응원의 편지
소분류
하루묵상
게시일
2025/07/08
소식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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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ic.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는 기도는 생활의 필요를 구하는 기도일까?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마6:11)
우리가 통상적으로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기도한다고 할 때 떠올리는 건, 보통 이런 겁니다. '하나님 오늘 얼마의 돈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을 직장을 주세요, 하나님 아이들 학원 보내려면 이 정도의 수입이 필요합니다, 하나님 오늘도 장사에서 필요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런데 과연 주기도문의 이 부분이 과연 이러한 것을 기도하라고 가르친 것일까요?
우리가 먼저 생각해야 할 부분은 마태복음 6장 전체에 나타나는 문맥의 기조입니다.
주기도문에서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신 후에 예수님은 이런 내용들을 가르치셨습니다.
"24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25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26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28 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31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32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34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이 내용들을 요약해서 말하자면 사실은 일용할 양식들을 구하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분명 구하라 말씀하셔 놓고, 그 뒤에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게다가 이것을 구하는 자들을 향하여 "
믿음이 적은 자들아!"라고 하셨습니다.
분명히 앞의 가르침과 모순됩니다.
그렇다면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 중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부분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우선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는 기도는, 구약에서 온 것입니다. 출애굽기 16장 4절 "4 그 때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 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
을 날마다 거둘 것이라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내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나 내가 시험하리라".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 있을 때 하늘로부터 직접 양식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매우 엄격하게 당일의 분량만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만나를 일용할 것으로 주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신명기 8장 3절 "3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즉 만나는 겉으로는 우리의 육체를 위한 양식이지만, 사실 그것은 사람이 밥을 먹으나, 먹는 밥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 주시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또 질문입니다.
왜 하나님은 다른 방법이 아닌, 굳이 하늘에서 양식이 내리는 방식으로 그들을 먹이셨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먹는 것을 통해 그 먹이시는 주체가 하늘에 계신분임을 깨닫게 하시기 위한 방편'이었음을 말합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은 매일의 양식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내가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이 사실은 하늘에서 오는 것이구나 라는 것을 깨달아야만 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떡을 먹으나, 사람이 떡으로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 하나님을 통해서 사는 것임을 발견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주기도문의 일용할 양식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이 기도를 지시하셨을 때의 의도는, '하나님! 우리가 매일의 양식을 먹을 때 하나님을 바라보게 해 주옵소서. 하나님! 우리가 매일의 양식을 통해 우리를 날마다 먹이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살게 해 주옵소서' 라는 기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의 기도를 통해 자신의 탐욕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돌보심을 발견해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의 진정한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