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3040 두번째 모임 >
오랜만에 숯불을 피워 고기를 구웠습니다.
살짝 더워지기 시작한 날씨였지만,
늦은 오후의 살랑이는 선선한 바람,
무성하게 자란 나뭇잎의 시원한 그늘,
그리고 부지런히 고기를 굽는 손길들이 어우러져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 먹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야외에서 편히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마지노선이 5월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식당 옆 아담한 마당에 붉은 꽃이 곱게 피어 있어, 고기 굽는 풍경마저 한층 정겨워 보였습니다. 숯불을 피우니 연기가 제법 피어올랐는데요. 신기하게도 연기를 피해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 봐도, 연기는 매번 사람을 따라다녔습니다. OO집사님께서, 연기마저도 잘생긴 사람 따라 다닌다고... ㅎㅎㅎ
순간에는 연기가 많아 인근 주민분들께 폐가 되지 않을까 염려도 되었지만, 다행히 금세 잦아들어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 이 과정은 불장난도, 무언가를 태우는 일도 아닙니다.고기에 깊은 불향을 입히는 정성스러운 과정이랍니다. ㅎㅎ
같은 시각, 아이들은 교회 옆 작은 텃밭과 화단에서 생태 체험을 즐겼습니다.이런 공간이 곁에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불판 네 개에서 동시에 고기를 굽다 보니, 금세 푸짐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식당 테이블 한 줄이 끝에서 끝까지 가득 찼는데요. 이번 모임에 함께하지 못하신 분들까지 모두 모이게 된다면, 이제는 테이블 한 줄로는 부족할 듯합니다.^^
모임을 거듭할수록 사용하는 테이블 수가 늘어나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아마 다음 모임에는 두 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기대해봅니다. 또 저희들 모임을 위해서 싱싱한 채소를 후원해주셔서 건강하게 고기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중간중간 부족해지는 고기는 만인의 엄마들께서 채워주셨습니다. ^^
흔히들 한국인은 이렇다고 하지요."배부르다, 배부르다" 하면서도 마지막엔 꼭 소면이든 냉면이든 라면이든 면 요리를 더한다고요. 우리도 한국인임을 증명하듯, 배부르다는 말과 함께 라면을 끓였습니다. 그리고 마무리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곁들였습니다. 3040 세대 위주의 모임이다 보니 자연스레 아이들과 함께하게 되는데요. 아이들의 작은 몸짓과 재잘거리는 말소리 하나하나가 이 자리를 한층 더 유쾌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이 머물다 간 자리는 늘 아름답다고 했습니다.식당 청소와 설거지를 깔끔히 마치고, 마당까지 물로 깨끗이 정돈하며 뒷마무리를 했습니다.
다들 바쁘게 지내다 보니, 느긋하게 앉아 담소를 나눌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이번 모임은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 딱 좋은 시기에, 여러 가정이 한자리에 모여 고기를 굽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소박한 행복을 누린 시간이었습니다. 여기저기 거쳐 지나간 곳이 많다보니, 지인들로부터 여러 다양한 말을 전해 듣게 되는데요. 그중에 마음에 찡하게 와 닿는 말 중에 하나가, "주위에 사람이 많아도 문득 문득 외로움을 느낄 때가 많다" 입니다.
저는 무엇을 거창하게 하지 않아도 이런 작은 모임의 시간 속에서고기 한 점 같이 굽고, 얼음컵에 얼음 하나 더 챙겨주는 시간들이, 서로를 돌아보고 챙기는 소중한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음에는 더 많은 가정이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든 든든한 이웃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