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담임목사님은 왜 성도들이 기도원 가는 것을 꺼려할까요?
A. 성도들의 기도원 방문 자체를 무조건 싫어한다기보다, 기도원에서 받을 수 있는 신앙적 영향에 대해 염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말씀보다 체험이 앞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원에서는 강한 감정적 체험, 예언, 안수, 방언, 치유 같은 요소가 강조되기도 합니다. 이런 경험이 성도에게 유익할 수도 있지만, 자칫 “무슨 음성을 들었다, 누가 이렇게 예언했다”는 말이 성경 말씀보다 더 큰 권위를 갖게 될 수 있습니다. 목회자는 성도의 신앙이 체험이 아니라 말씀 위에 서기를 원합니다.
둘째, 교회의 목회 방향과 다른 가르침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가 기도원에서 만난 강사나 원장에게 강한 영향을 받고 돌아와서 “우리 교회 목사님은 왜 이렇게 안 하느냐, 기도원에서는 이렇게 가르치던데요”라고 말하면 교회 안에 혼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담임목사 입장에서는 자신이 돌보는 성도가 검증되지 않은 가르침에 노출되는 것이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기도원을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책으로 의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정 문제, 질병, 경제적 어려움, 자녀 문제를 만날 때마다 기도원에 가서 특별기도를 받으려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물론 간절히 기도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신앙은 특별한 장소에서 한 번 강하게 기도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방식만은 아닙니다. 일상의 예배, 말씀, 순종, 상담, 치료, 책임 있는 선택도 함께 필요합니다.
넷째, 일부 기도원에서 발생하는 부작용 때문입니다.
헌금이나 금전 요구, 과도한 금식, 검증되지 않은 치유 주장, 공포를 조장하는 예언, 귀신론의 남용, 사적인 안수나 상담 과정의 문제 등 좋지 않은 사례들이 실제로 있어 왔습니다. 그래서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혹시 상처를 받거나 이용당하지 않을까 조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도원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도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셨고, 우리에게도 일상에서 잠시 떠나 하나님께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기도원이라면 말씀을 바르게 전하고, 특정 지도자를 우상화하지 않으며, 과도한 헌금이나 신비 체험을 강요하지 않고, 성도가 다시 자기 교회와 가정과 일상으로 돌아가 충실히 살아가도록 도와야 합니다.
결국 담임목사님들이 염려하는 핵심은 대개 이것입니다.
기도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분별 없이 아무 곳에서나 영적 영향을 받지 말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담임목사도 무조건 막기보다는 어느 기도원인지, 어떤 집회인지 함께 살펴보고, 성도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기도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도원 방문 후에 교회와 목회자를 멀리하고 특별한 체험만 좇게 된다면 위험 신호이고, 하나님과 가까워지고 말씀과 교회생활과 가정생활에 더 충실해진다면 좋은 열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울 성도님들 중에서도 기도원 가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감사드리는 건, 가실 때마다 어떤 기도원에 다녀오겠다고 말씀하시면서 중보기도를 요청해 주신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기도원 갔다 와도 되겠냐고 허락을 득 하러 오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 역시 감사입니다. 출입을 알리는 건 대단히 중요한 문제니까요.
간혹 담임목사가 이런 것까지 다 개입하느냐 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백이면 구십구.. 담임목사라면 성도의 건강한 신앙성장을 위해서 알고자 하실 겁니다.
참고로 최근 부산지역 내 집회 참석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사건이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