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교회 1분 맛보기
home
🖱️교회 소식
home

왜 주일예배 순서에 "주의 기도"가 없나요?

대분류
교회소식
소분류
목양실에서
게시일
2026/08/30
소식발행
4 more properties
Q. 목사님, 왜 주일예배 순서에 "주의 기도"가 없나요? 제가 다닌 교회는 주기도문이 포함되어 있었어요.
A.여기엔 이유가 있습니다.
근데 그전에 먼저 구분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주기도문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서 주일예배 순서에서 뺀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예배의 구조와 주기도문의 성격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교단을 포함한 한국 장로교회의 예배모범은 역사적으로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과 미국 장로교 전통의 영향을 받아 『예식서』를 발간하면서 예배 순서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제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첫째, 주기도문은 ‘반드시 주일예배의 마지막에 해야 하는 순서’로 보지 않습니다. 우리가 익숙한 한국 장로교 예배에서는 흔히 "설교 → 찬송 → 주기도문 → 축도"와 같은 순서가 사용되어 왔습니다.
실제로 지금도 이런 형태로 예배드리는 장로교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성경이 정한 고정적인 예배 순서는 아닙니다. 특히 주기도문은 본래 예배를 마치는 공식적인 폐회문이라기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의 모범’입니다. 그래서 예배학적으로는 주기도문을 무조건 축도 직전에 배치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둘째, 현대 예배 이해에서는 예배 전체의 흐름과 구조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최근 한국교회의 예식서 연구에서도 주요 교단의 주일예배를 단순히 개별 순서의 나열보다는 전통적인 예배의 큰 구조 속에서 분석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예배가 "하나님께 나아감 → 말씀을 들음 → 말씀에 응답함 → 세상으로 보냄을 받음" 이라는 흐름을 갖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은 주기도문으로 ‘예배를 끝낸다’기보다, 하나님의 백성이 축도를 통해 세상으로 파송되는 것에 의미를 두게 됩니다. 따라서 《말씀 → 응답의 찬송 → 봉헌/기도 → 파송 → 축도》와 같은 구조에서는 주기도문이 독립된 고정 순서로 들어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셋째, 그렇다고 주기도문을 주일예배에서 사용하면 안 된다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실제 개교회의 예배 순서는 다양합니다.
다만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은 주기도문의 본래 의미입니다. 사실 주의 기도는 ‘예배 끝날 때 외우는 기도’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마 6:9)며, 교회 공동체가 무엇을 구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기도입니다. 따라서 주기도문을 예배에 넣는다면 단순히 축도하기 전에 관례적으로 한번 외운다기보다, 공동체의 기도로 의미 있게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왜 우리교회 예배에는 주기도문이 없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주기도문을 부정하거나 중요하지 않게 여겨서가 아니라, 주기도문을 주일예배의 필수적인 폐회 순서로 규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기도문은 필요에 따라 예배 안에서 공동체의 기도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